우리는 60년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참 멀고 외로운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60년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참 멀고 외로운 길이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오페라로 꽃 피운 환상의 파트너
‘2023 한국메세나대회’ Arts & Business상 / 영도벨벳·구미오페라단
벨벳섬유 대표기업 영도벨벳
경북지역 문화산업도 이끌어
구미오페라단에 장기적 지원
오페라 밀꽃 필 무렵 공연 장면, 구미오페라단
불멸의 한국 문학,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창작 오페라로 재탄생한 지 열 돌이 훌쩍 지났다. 대구 원로 음악가 우종억이 작곡하고 탁계석 음악평론가가 극본을 써서 2009년 초연된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평생을 장돌뱅이로 살아온 홀아비 허생원과 동이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을 걸어 다음 장터로 떠나는 길을 달빛이 비치는 무대 위 아리아를 통해 극화했다. 서곡으로 시작해 1막 여름날 시골 장터의 한가로운 오후, 2막 만남, 사랑, 이별, 3막 1장 꿈속에서의 결혼식 장면, 3막 2장 대화 장터로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2022년 11월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돼 대구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병욱 스칼라오페라단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바리톤 김승철과 소프라노 유소영이 주연을 맡았다. 이 밖에도 김은국, 김만수, 김민지, 이상규, 이창훈, 임경훈 등 유수한 성악가들이 센트로 필 하모니&대구여성오케스트라단의 연주와 호흡을 맞추는 등 합창, 무용, 사물놀이단 등 출연진 120여 명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2000년에 창단된 구미오페라단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오페라의 대중화를 이끌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다양한 소재의 창작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데 힘써 작가 이효석·김동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메밀꽃 필 무렵과 광염소나타, 경북 구미 출신 항일운동가를 재조명한 왕산 허위 등 작품으로 한국적 오페라의 새로운 전형을 개척했다. 또한 순국선열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나라사랑 음악회를 개최하며 지역 예술인들의 화합도 이끌어 냈다.
구미오페라단의 활발한 창작활동은 영도벨벳 후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벨벳 불모지인 한국에서 최초로 벨벳 직물을 개발해 현재 124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60년 장인기업 영도벨벳은 2011년부터 구미오페라단과 결연을 맺고 있다.
영도벨벳은 "임직원 공연 관람부터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협력, 사내 음악회 개최를 비롯해 기업에서 제작한 벨벳 원단의 무대의상 제공까지 다각도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싣고 있는 영도벨벳과 구미오페라단의 결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도벨벳은 벨벳 관련 특허만 14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벨벳 섬유의 대표주자다. 해외에서 스리 이글스 벨벳으로 유명하다. 매출 중 90%가 수출에서 나오고 유명 해외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버버리 등에서도 영도벨벳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있다.
영도벨벳 구미공장은 벨벳이라는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식당, 휴게실, 화장실 등 회사 공간 인테리어를 벨벳으로 구성했고, 벨벳 문화복합공간 영도다움갤러리와 산업복합공간 비로드(Be road) 1960을 열었다. 비로드 1960은 구미지역 산업투어 코스로도 인기를 얻는 등 영도벨벳은 구미 지역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구미오페라단은 2002년 창단 후 대구 국제오페라축제,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등에 참가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사랑의 묘약 등 오페라 20여 회를 무대에서 선보였고, 음악회를 100여 회 이상 개최했다. 특히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 순국선열의 날 기념 나라사랑음악회를 10여 년째 해오고 있으며, 울릉도&독도 사랑 음악회를 울릉도에서 3회 개최했을 만큼 지역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공연도 꾸준히 열어오고 있다.
경북지역 오페라의 산증인인 박영국 구미오페라단 단장은 "창작오페라 제작에 힘쓴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면서 "류병선 영도벨벳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고 매년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많은 단원과 지역 예술가들이 적은 비용이지만 출연 제작에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도벨벳과 구미오페라단은 ‘2023 한국메세나대회’에서 우수한 문화예술 결연 활동을 한 기업과 단체에 수여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상(Arts & Business)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3 한국메세나대회는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기업과 기업인을 발굴 시상해 사회 전반에 예술의 가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수상사는 문화예술진흥 및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헌도와 지속성, 독창성 등을 조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2023 한국메세나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도벨벳 류병선 장과 박영국 구미오페라단 단장
"한국메세나 대상 수상자 단체 사진 "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 류병선 영도벨벳 대표이사,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 이상학 KT&G 부사장, 이관주 스테들러코리아 대표,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장, 박지영 대덕휴비즈 대표이사,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김용운 동아제약 상무, 박주영 (사)메리 이사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이은복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슬기 기자
벨벳의 자부심을 지키면서
새로운 경험의 길로 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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