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유행하던 아세테이트 벨벳(일명 더블 벨벳)은
수려한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기대거나 앉아 있을 경우 파일(pile)은 눕고 손상되는 단점 때문에
소비자는 '벨벳 옷은 모시고 다녀야 한다' 할 정도였다.
더욱이 90년대부터 불어닥친 실용성, 캐주얼화 트렌드로 인해
소비자는 좀 더 활동적이고 관리가 편리한 소재를 선호했고,
벨벳 산업은 매우 위축됐다.
90년대 초 어느 날 양복바지의 주름선이 다림질에
각이 사는 것을 본 이원화 회장은 '합성섬유의 열가소성'을 이용해서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벨벳을 개발하고자 했다.
당시 생산라인을 책임지는 이성열 공장장과 함께
폴리에스테르 가공에 필수적인 고압염색기를 자체 설계했고,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에서 폐철재 부품을 모아 제작했다.
그리고 최초의 샘플 7야드로 옷을 만들어 세탁 실험을
반복한 결과, 물세탁에도 파일이 손상되지 않는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뻣뻣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부드럽게 하는 '감량 가공' 과정에서
원단이 미어지는 문제가 발생됐다. 어느 날 일본 오사카 출장에서 구입해 온
실켓 조직의 내구성이 뛰어난 것을 보고 기존 설계 방식을 변경,
미어지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벨벳은 '영도'를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게 한 주인공이고,
세계 벨벳 산업의 혁신 제품이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중국이 영도 마이크로 벨벳 품질을 모방하기까지는
12년이 걸렸다.